X
04
April 2024
열린 편집실

알고리즘 다이어트

김윤희 |커뮤니케이션팀

바야흐로 대 알고리즘의 시대입니다. 디지털 판옵티콘을 연상케하는 SNS 환경에서 철저히 감시 당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인데요. 친구와 가볍에 나눴던 대화의 주제가 유튜브 광고에 뜨기도 하고, 자주 검색했던 유형의 게시물들이 인스타 돋보기 창에 우르르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제 자아가 알고리즘에 주객전도 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알고리즘은 어쩌면 부모님보다 혹은 제 자신보다 ‘나’를 가장 잘 아는 것 같기도 합니다. 최근 들어서는, 친구와 갈 맛집 또는 좋아하는 노래 등… 모두 알고리즘이 제 취향에 맞게 골라 주었거든요. 실제로, 요즘 소개팅에서는 상대의 정제되지 않은 관심사를 알아보기 위해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서로의 알고리즘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경험담 아닙니다.)

AI시대의 알고리즘은 나의 취향을 알아가고, 무언가를 선택함에 있어 큰 편의를 제공해주었지만 그만큼 알고리즘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아진 것도 사실입니다. 선택의 외주화라고도 불리우는 이러한 상황을 경계하고 저만의 휴머니즘을 지키기 위해 작은 습관을 만들어보았는데요. 바로 ‘반려 식물 기르기’입니다.

집에서 식물에 물을 주며 잎사귀를 만지고 있을 때면 피로한 알고리즘 환경 속, 잠시 휴식을 취하며 그 순간에 집중할 수 있게 되거든요. 생각하기 싫어 미뤄왔던 복잡한 고민들도 오히려 그 때 차분히 생각하며 주체적으로 해결방법을 찾았던 것 같네요. 이번 봄호 ‘With People’ 코너의 홈가드닝 클래스 후기를 보니, 이런 시간을 갖는 건 성취감과 자아 성찰에 많은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SBI 임직원 여러분도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알고리즘과 잠깐 멀어져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완연한 봄이 온 요즘, 알고리즘 다이어트 하기에 딱 좋은 시기같네요. 😀

  • 의견남기기

RELATED CONTENTS

퀵메뉴 보이기 퀵메뉴 보이기 최상단으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