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기

‘스비스비마스비’! 소원을 이뤄준다는 SBI Café에 저도 다녀왔는데요, 막상 올해를 기념하여 소원을 떠올리려 하니 그럴듯하고 거창한 소원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취업을 비롯하여 당장의 빅 이벤트들이 정신없이 지나가고 나니 평범한 일상 속, 바라는 소원도 지극히 평범해진 기분이 듭니다. 대단하고
체계적인 나만의 인생 로드맵을 짜서 그에 맞는 소원도 짠! 하고 자랑스럽게 빌고 싶었는데 말이죠.
그런데 SBI Café의 소원 나무에 걸린 소원 카드들을 천천히 구경하다 보니 신년 맞이 소원에 대해 제가 굉장한 욕심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의 곁에 있는 지인들과 무탈하게 건강히 지내는 것도 소원이 될 수 있고,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느끼는 것도
신년맞이 소원이 될 수 있는데 말이죠.
그래서 내린 결론은 올해부터라도, 타인의 시선보다는 내 자신에게 솔직한 한 해를 보내자는 것입니다. 개인적인 소원을 떠올리는 것 마저 거창하고 대단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히는 저를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2025년, 소박하지만 애정을 담은 제 소원은 ‘덜어내기’입니다.
무언가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어낼 수도 있고, 이것저것 다 하고 싶다는 욕심을 덜어낼 수도 있고요. 생활 전반에 함께하고 있는 과한 강박관념을
덜어내서 마음의 여유를 되찾기도 하고 말입니다. (물론 밥도 조금씩 덜어내고요 ^^) 각설하고,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유난히 혼란스럽고 불안했던
2024년 연말이었습니다. 2025년 을사년만큼은 불안감과 혼란스러움도 덜어내어 일상의 평화가 지속되길 기원합니다. 올해도 잘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