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봄 향기를 만들고, 맛보는
Spring tea blending
겨울을 들이마시면 길거리 간식 냄새가 모락모락 나고,
여름을 한입 베어 물면 수박같이 달달한 과일 맛이 난다.
각자에겐 그 계절을 기억하는 ‘사적인 향과 맛’이 있다.
그렇다면 봄은?
‘Special Day!’에선 봄의 특별한 향과 맛을 준비했다.
각자 사적인 취향을 가득 담아 티를 만들고,
동료와 함께 나눠 마시는 ‘티 블렌딩’을 통해서 말이다.
대중적으로 가장 널리 퍼진 티 문화 하면 단연 커피다. 다양한 국가에서 다양한 종류의 커피를 생산하고, 전문가들은 그런 다양한 커피를 조합해 자신이 원하는 새로운 향과 맛을 만든다. 이러한 과정을 ‘블렌딩’이라 하고, 그 결과물을 ‘블렌딩 커피’라고 한다. 잎차 문화에서도 이러한 블렌딩은 빼놓을 수 없다. 특히 허브잎과 에센셜 오일을 조합해 만든 티는 커피보다 더욱 다채롭게 조합할 수도 있다.
지난 3월 11일, 봄의 싱그러운 기운으로 가득한 티 블렌딩 클래스를 경험하기 위해 퇴근을 마친 임직원들이 삼화타워 16층으로 삼삼오오 모였다. 클래스 시작 전, 참여자 전원에게 증정된 ‘온도 표시 스마트 텀블러’와 ‘프리미엄 티 세트’ 선물을 받아 든 임직원들은 동료들과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자리를 찾아갔다. 준비된 샌드위치까지 먹으며 허기를 달래고 난 후, 본격적인 강습은 시작됐다.
티 블렌딩의 기본 개념을 훑은 뒤 블렌딩 재료를 하나하나 시향, 시음해 보는 시간으로 클래스는 시작됐다. 우선 허브 잎으로 ‘녹차’, ‘나나 민트’, ‘레몬 머틀’, ‘레몬그라스’ 등을 맛보고, 에센셜 오일로는 ‘애플’, ‘바닐라’, ‘캐러멜’, ‘머스킷’등의 향을 맡았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각각의 재료에서 느껴지는 향과 맛, 느낌이나 개인적인 감상을 기록했다. 예를 들어 녹차를 맛보며 ‘아침, 흙, 제주, 그리고 해조류와 바다의 상쾌함’(실제 한 참여자가 기록한 녹차에 대한 감상) 등을 적어 보는 것이다.
이렇게 각자의 취향대로 정리된 자료를 토대로 본격적인 블렌딩 레시피를 만들었다. 자신만의 티 네이밍을 만들어 허브 잎과 에센셜 오일을 조합해 보는 것! 참여자들은 ‘봄이 왔네, 봄이 와!’, ‘네 프로의 추구미’ 등 재치 있는 네이밍을 만들어 각자의 취향에 맞는 티를 만들고, 맛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때, 자신이 만든 세상에 하나뿐인 티를 동료들과 함께 나누며 각자가 추구하는 향과 맛을 공유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서로의 취향을 주제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눈 셈이다. 마지막으로 자신이 만든 블렌딩 티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그렇게 완성된 티는 회사나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끔 티백에 담아갔다.
클래스가 진행되는 동안 임직원들의 밝은 에너지는 넘쳐났다. 자신의 취향과 감각을 구체화한 물성으로 만들어 오감으로 느껴보는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동료와의 취향 차이를 나누며 타인의 감각을 온전히 감상하는 기회는 더더욱 귀하다. 이번 클래스를 통해 임직원들이 자신의 취향뿐만 아니라 동료의 취향을 함께 떠올리며 봄이라는 계절을 더욱 따뜻하게 기억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