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도 같이! 즐겨도 같이!
‘웨이크보드 체험’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비가 조심스레 내리던 날.
가평, 북한강에 비대면서비스팀 4인방이 모였다.
타박타박 강 위로 떨어지는 빗속에서
인생 첫 웨이크보드에 도전하는 그녀들을 만나보자.

‘고생’의 농도가 진할수록 여행을 추억하는 기쁨이 깊어질 때가 있다. 계획은 인정사정 없이 비틀어지고 녹초가 될 만큼 힘든 하루를 보냈어도, 함께 그 고생을 나누는 친구나 동료가 있을
때. 그런 여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유쾌하게 숙성되어 회상과 웃음의 감칠맛이 점점 진해진다. SBI저축은행 ‘비대면서비스팀’ 4인방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번 웨이크보드 체험을 더욱
즐겁게 회상할 것이다. 동료들과 함께 고생은 고생대로 했고, 즐기기도 또 누구보다 잘 즐겼으니 말이다.
체험 당일, 새벽부터 오다 말다를 반복하며 내린 얄미운 비가 오전 9시 즈음부터 본격적으로 퍼붓기 시작했다. 웨이크보드 체험 예약은 10시 30분. 시간이 지나도 빗줄기의 굵기만
오락가락 할 뿐, 멈출 생각은 전혀 없었다. 10시가 지날 무렵 네 개의 색색이 우산이 줄지어 가평 ‘타이거 수상레저’ 안으로 들어왔다. 윤도인 매니저와 김문희 프로, 홍정윤 프로,
안채영 프로는 떨어지는 빗방울이 왕관 모양을 그리는 드넓은 수면 위를 바라보며 걱정어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희...오늘 할 수 있는 거죠?”

“비 오는 날이 더 재밌습니다!”라며 빙그레 말하곤 홀연히 2층 실내강습장으로 간 강사님을 뒤로하고, 참여자들은 짧은 심호흡과 함께 래쉬가드로 환복 후 강사님 뒤를 따라 올랐다. 그 곳에선 웨이크보드의 기본적인 자세를 익혔다. 보트가 끌어주는 힘으로 몸이 앞으로 나갈 때, 물과의 반발력을 이용해 일어서는 자세 말이다. 다리와 팔의 힘, 골반과 무릎, 허리의 균형을 맞춰 물 속에서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게 초보자들에겐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디테일하게 자세를 교정을 받았다.

지상에서 이루어진 사전 교육 시간에는 네 명 모두 어렵지 않게 느끼는 눈치였다. 특히 운동신경이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하는 김문희 프로에게선 묘한 자신감까지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체험 여행에 앞장선 장본인도 그녀였다. 과거 물을 무서워했지만, 수영을 배우면서 두려움을 극복한 경험이 있는 그녀가 같은 팀 동료였던 다른 세명의 프로를 이끌고 웨이크보드라는 새로운 도전에 뛰어든 것이다. 그만큼 누구보다 열정적인 김문희 프로는 지상 실내 강습 이후, 두번째 강습인 실전 연습에서도 첫 주자를 자처하며 가장 먼저 강으로 뛰어 들었다.


두번째 강습은 줄이 아닌, 보트와 고정된 봉을 잡고 강 위에서 자세를 익히는 연습이었다. 줄과 봉의 차이일 뿐, 사실상 연습의 탈을 뜬 실전 그 자체였다. 위에선 비, 아래는 강물로
둘러싸인 두번째 강습은 한마디로 웨이크보드 VS 비대면서비스팀의 ‘사투’였다. “다음날 전완근이랑 허리 기립근 통증으로 집에서 요양했다”는 윤도인 매니저와 “비오는 날에 북한강 물을
너무 많이 마셔 배불렀다”는 안채영 프로의 후기만 들어도 알 수 있듯 웨이크보드는 네 명의 참여자들을 있는 힘껏 괴롭혔다.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던 김문희 프로마저 일어서는
것을 버거워하는 와중, 마지막 주자였던 홍정윤 프로가 예상치 못한 실력을 선보였다.
균형 잡힌 자세로 첫 시도 만에 수면 위로 일어선 홍정윤 프로는 서툴지만 분명하게 수면 위를 갈랐다. 하지만 얼마 못 가 봉에서 손이 떨어지며 강물 속으로 고꾸라졌다. 자세는 안정적이
였지만, 힘이 부족했던 것. 신체 균형과 힘, 무엇 하나 부족해선 안되는 웨이크보드의 어려움을 맛본 네 명의 프로는 그로기상태에 빠진 채 두번째 강습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강습인 본격 실전 라이딩을 앞둔 잠깐의 휴식시간. 비는 점차 잦아 들었지만 여름 초입 같지 않은 차가운 바람이 녹초가 된 비대면서비스팀 4인방을 덮쳤다. 물에 빠지고 난 후라 체온은 더욱 빠르게 떨어졌다. 그때 주섬주섬 가방을 뒤지던 윤도인 매니저가 집에서 챙겨온 훈제 계란과 간단한 간식들을 꺼내 테이블 위에 펼쳤다. 궂은 날씨에도 유쾌함을 잊지 않았던 윤도인 매니저는 맏언니답게 다른 동료들을 가장 먼저 챙기며 힘을 불어 넣었다. 둥글게 둘러 앉아 계란과 간식들을 나눠 먹으며 오돌오돌 떠는 와중에도 고생했던 연습 시간을 즐거운 장난과 농담으로 주고 받는 프로들. 과연 실전 라이딩도 즐겁게 끝낼 수 있을까?


심기일전! 첫 주자는 승부욕이 발동한 김문희 프로 였다. 보트와 연결된 줄을 단단히 움켜 잡은 그녀의 눈에서 비장함 마저 느껴졌다. 이번엔 다른 멤버들도 모두가 함께 보트에 올라타 있는 상황. 이윽고 천천히 달리기 시작하는 보트. 그 속도에 못 이겨 앞으로 몸이 쭉- 밀리는가 싶더니 팔과 다리에 힘을 주며 천천히 일어나기 시작했다. 처음엔 휘청휘청, 넘어질 듯 위태로웠지만 이내 중심을 잡고 마침내 웨이크보드 라이딩에 첫 성공! 그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던 동료들은 마치 자신이 성공한 듯 기뻐하며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다음 주자로 나선 안채영 프로는 평소 물을 무서워해 강습 당시에도 물을 많이 마시며 지칠 대로 지쳤었지만, 동료들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입수를 결심했다. 얼굴엔 여전히 긴장과 두려움이 영역했지만, 해내고 말겠다는 마음과 묘한 재미를 느끼며 보트가 당기는 줄에 몸을 맡겼다. 몇번의 실패에도 끝까지 줄을 놓지 않고 재도전을 한 그녀 역시 마침내 라이딩에 성공하고야 말았다. 그 때 즈음, 비구름과 찬바람이 서서히 걷어지고, 햇볕이 조금씩 밀려오고 있었다.
모든 강습을 끝마친 그녀들은 ‘빠지’하면 빠질 수 없는 물놀이 기구, 디스코 팡팡과 와일드 팡팡, 슈퍼땅콩까지 연이어 타며 언제 힘들었냐는 듯 즐겁게 체험을 마무리했다.



만약 혼자였다면 어땠을까? 아침에 눈을 뜨고, 비가 오는 모습을 보자마자 예약을 취소 했을 수도 있다. 아니면 두번째 강습에서 웨이크보드에게 호되게 당하고 쉽게 포기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먼저 앞장서서 해내는 동료와 뒤에서 묵묵히 간식을 챙기는 동료, 응원을 아끼지 않으며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 주는 동료들이 있었기에 비 갠 하늘처럼 해맑게 모든 체험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혼자 여도 좋지만, 누군가와 ‘같이’ 있을 때 더 빛 나는 일이 있다. 바로 새로운 ‘도전’이 그렇다. 도전에는 용기와 믿음이 필요하고, 그것은 함께했을 때 ‘원팀’정신으로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SBI저축은행이 앞으로 만들어 나갈 미래도 많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비가 오고, 찬바람이 부는 것처럼 모든 과정이 순탄 하진 않겠지만, 그런 상황에서 모든 사우 동료들이 다같이 서로의 용기가 되고, 믿음이 되어 마침내 목표를 이뤄내기를 바란다.
